교류대학교

Haejoon Jung (Хэчжун Чун)

야쿠츠크의겨울풍경

정해준



야쿠츠크는북위 62도의극동시베리아지역으로우리나라에게는극한의땅혹은세계에서가장추운도시등으로많이소개되어왔다. 야쿠츠크로의유학이결정된뒤교환학생선배들에게야쿠츠크에대해물어보았다. 선배들은한결같이야쿠츠크를회상하며야쿠츠크의추위에대해몸서리를떨었다. 선배들과의얘기후인터넷에야쿠츠크를검색하니연관검색어로추위, 날씨, 기온등온통야쿠츠크의추위에관한내용들뿐이었다. 영하 40-50도상상도못해본기온에두려움보다는호기심으로야쿠츠크를접한것같다.

9월 1일베이징을경유해야쿠츠크에도착했다. 당시한국의기온은영상 28도야쿠츠크는영상 15도한국의쌀쌀한가을날씨와비슷했다. 제법따뜻한기온에영하 40-50도라는기온이될까하고의아해했지만한달이지난 10월 3일야쿠츠크에는첫눈이내리기시작했다. 그후로야쿠츠크는빠른속도로얼어붙기시작했고 10월말에우리는이미강위를걸을수있었다. 야쿠츠크의겨울은그동안내가접해왔던한국의겨울과많이달랐다. 한국의겨울과달리이곳에는매서운칼바람이존재하지않는다. 칼바람이없기에영하 40-50도가되는이곳에서사람들이살아갈수있지않을까하는추측을해보았다. 또한이곳에서는한국과같은폭설이없었다. 함박눈보다는싸리눈에가까운눈들이내렸고그눈들이녹지않고계속쌓인다는점이한국과는다른점이였다. 본격적인겨울이시작되면뚜만이라고불리는안개가자욱한게끼는데가뜩이나해가짧은이곳에서해를볼시간이없다는것은해에대한고마움을새삼느끼게해준좋은경험이었다.

야쿠츠크의겨울은한국인인나에게여러이색적인풍경을선사했다. 우선겨울이되면길거리에털이빳빳하게선샤프까와발목까지내려오는긴슈바에운띠를착용한야크츠크여인들을쉽게볼수있다. 한국사람들이추위를피하기위해윈드브레이커를입는다면이곳야쿠츠크인들은영하 40-50도가되는겨울을견디기위해서천연가죽으로된이세가지를착용하는데안개가자욱한을씨년스런거리에긴슈바를펄럭이며다니는여성들의모습은한국인인나에게이색적인풍경이였다. 시장에가면이색적인풍경들을더쉽게접할수있다. 야쿠츠크는영하 40-50의기온덕에겨울이되면도시전체가천연냉동고나다름이없다. 시장에가면레나강에서잡아온자연냉동된생선들을볼수있다. 우리나라어시장과달리여기에서는생선을세워놓는데무기고에있는소총들마냥꼿꼿하게세워진생선들또한이곳에서만볼수있는이색적인풍경이었다. 이밖에도지붕에맺힌거대한고드름들, 레닌광장에있는얼음조각들, 얼음미끄럼틀, 나무마다핀아름다운눈꽃들등여러이색적인풍경들이있었다.

야쿠츠크는나에게많은것을느끼고추억하게해주었다. 겨울내내녹지않는눈들을보며어렸을적눈사람이녹으면어쩌나하고걱정하던어린시절순수했던나의기억을떠올려보았고, 새하얀눈을보며세상에찌들었던내마음을돌이켜보는좋은시간도가질수있었다. 야쿠츠크의겨울은내생에서평생잊지못할소중한추억이될것같다.